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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에 알고 가면 좋지!!

추위 한풀 꺾이니 ‘게’세상… 어서 오시게~ 살찐 바다로

by by 서울뚱스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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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잔치 열린 속 꽉찬 울진여행
후포항서 3년만에 대게축제 한창… 살 통통 박달대게-홍게 침샘 자극
스카이워커 올라 바다품 안기거나 죽변 하트바위 배경 인생샷 찰칵
봄철 은어떼 올라오는 왕피천따라 산-바다 아우른 청정계곡 걷는 맛도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리는 경북 울진 후포항의 대게 위판장. 위로 다리를 들어 올린 채 줄지어 늘어선 싱싱한 대게들이 장관을 이룬다.
경북 울진은 지금 해산물 잔치가 한창이다. 살이 오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홍게)가 항구를 가득 채우고 있고, 봄이 되면서 고향인 울진 왕피천으로 회귀하려는 은어 떼도 들썩거리고 있다. 어디 맛뿐이랴. 바다 위를 누비는 스카이워크와 스카이레일, 케이블카 등은 울진의 해안 절경을 즐기는 멋이 되고 있다.》





조선 개국 참여를 거부하고 절의를 지킨 ‘고려 삼은(三隱)’ 중 한 명인 목은 이색(1328∼1396)은 미식가였다. 학문으로나 인품으로나 당대 최고의 학자로 존경을 받았던 그도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사족을 못 썼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입과 배만 생각하니/먹을 것만 찾는다는 평을 매양 받을밖에/서해의 등 푸른 생선이야 얼마든지 구하지만/동해의 대게는 어찌나 맛보기 힘든지.”(‘잔생·殘生’·이상현 번역)

이색은 맨날 먹을 것만 밝힌다는 주위의 눈총에도 동해산 대게가 그립다는 시를 남겼다. 이색은 동해안의 외가(경북 영덕군 영해면)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먹었던 대게 맛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먹방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사위와 함께 경남 밀양을 방문해서는 밀양강의 유명한 은어 맛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홍수로 물이 불어나 은어를 잡을 수 없다는 말에 실망한 채 “눈앞에 삼삼한 은어(忽得銀魚森在眼)”라는 시구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가 기억해낸 은어 역시 어린 시절 동해안에서 맛본 그 물고기였을 것이다. 동해산 은어로는 매년 봄이 오면 왕피천(경북 울진군)으로 떼 지어 거슬러 올라오는 ‘왕피천 은어’가 유명하다. 왕피천 은어는 독특한 수박 향기를 지니고 있으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미식가 이색이 군침을 흘렸을 만하다.

 
지금 경북 울진은 바다에서는 한창 살이 오른 대게 떼로 북적거리고, 왕피천 계곡에서는 귀향하는 은어 떼로 분주하다. 때맞춰 울진군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던 대게 축제를 3년 만에 재개했다. 26일까지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광장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다.

이곳에서 대게 축제가 열리는 이유가 있다. 울진 왕돌초는 대표적인 대게 산지다.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km가량 떨어진 왕돌초는 여의도 땅 2배 크기의 광활한 수중 암초 지대로 생태계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울진대게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2월부터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대게의 ‘대’가 큰 대(大) 자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8개 다리가 마른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박달나무처럼 살이 단단하게 찬 최상급 대게다. 배 한 척당 하루 2, 3마리만 낚을 수 있을 정도로 귀하신 몸이어서 경매가도 한 마리에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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