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더운 것이 고통이었는데 냉방기술의 도움으로 그 걱정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냉방이 보편화하지 못한 유럽에 비하면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는 냉방 천국이라 할 만하다. 집에 굳이 냉방기를 두지 않아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거나 웬만한 건물만 돌아다녀도 하루 종일 추울 정도의 냉방 속에서 보낼 수 있다. 최고의 피서는 은행에 가서 잡지책 보는 것이라는 얘기는 한번쯤 들어본 농담이다.
필자는 기관지가 약한 편이어서 냉방은 가급적 피하려 한다. 학교 연구실에도 냉방기를 두지 않고 서재 작업실도 마찬가지다. 여름 내내 완전히 냉방 없이 견디기는 물론 쉽지 않은 일이어서 책을 쓰다가 몸이 열 받으면 식히러 버스도 타고 돌아다니고, 학교 도서관에도 가고, 카페에도 간다. 올해는 많이 덥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사를 가면서 달갑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책이 워낙 많다 보니 전세금이 싼 경기 광주에 서재 작업실을 얻어 5년간 사용했다. 판상형 아파트인데 다행히 앞뒤로 큰 창이 서로 마주보며 각각 두 개씩이나 열리게 돼 있었다. 이놈들만 다 열고 2ℓ짜리 얼음생수만 있으면 거의 여름 내내 냉방 없이 거실에서 책을 쓸 수 있었다. 통(通)의 원리를 알고 몸소 적용한 집이었다.
직장이 너무 멀어 나이 먹으면서 힘이 들어 경기 고양시 행신동으로 이사를 갔다. 광역 급행버스를 타면 학교까지 30분이면 오는데다 전세금은 광주보다 아주 조금만 더 비쌀 뿐이어서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이사를 왔다. 그런데 며칠 안 가서 울상을 짓게 생겼다. 집 뒤쪽 면에 난 창이라곤 손바닥만한 것 하나가 전부여서 앞 베란다 문을 다 열어도 바람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찾아 나선 곳이 나무 그늘이었다. 책을 써야 하기 때문에 벤치만 있어선 안 되고 책상도 함께 있어야 한다. 이번이 처음은 물론 아니다. 오래 전부터 워낙 나무 그늘 아래에서 책 쓰는 걸 좋아해서 봄바람이 불고 햇볕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낙엽이 지는 10월까지는 호시탐탐 연구실을 탈출해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책 쓰기를 즐긴다. 서울 시내에 책상이 달린 나무 그늘을 10여 곳 아는 데가 있던 터였다. 나무 그늘 아래서 살랑살랑 바람 받으며 책 쓰는 기분은 안 해본 사람은 말을 하지 말아야 할 정도다. 옛 선조들이 전국의 경치 좋은 곳을 돌아다니며 정자에서 글 읽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오전엔 나무 그늘 아래서 버티다가 오후에 못 견딜 만해지면 앞에 얘기한 대로 냉방이 잘 된 도서관이나 카페로 가서 썼다.
요즘 매미 소리가 절정에 달한 때라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쓰려면 이것과 친해져야 한다. 나무가 키가 크면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편이어서 자연의 소리려니 하면서 즐길 만했다. 하루는 매미 소리를 벗 삼아 키 큰 오동나무 아래에서 책을 쓰고 있는데 학생 아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요즘 매미 소리가 시끄러워서 잠을 설치는 통에 못 견디겠다며 매미 사냥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매미가 왜 우는 거냐고 묻는 답을 보냈더니 짝을 찾는 소리라고 답이 왔다. 녀석들도 다 살자고 몸부림치는 것이니까, 말하자면 네가 짝 찾으러 ‘소개팅’하는 것과 같은 거니까 이해하라고 하자, ‘ㅋㅋㅋ’ 하며 그러겠다고 답이 왔다.
오후에 열 식히러 안국동과 원서동 일대의 한옥을 개조한 카페에 들어가 봤다. 아뿔싸, 껍질만 한옥이었지 유리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속에서는 냉방기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다. 내심 얼마 전 떠나온 경기 광주의 바람 잘 통하던 집이 그리워 그걸 기대하고 갔었는데 아니다 싶어서 도로 나왔다. 한옥은 이런 것이 아닌데 싶었다. 한옥이 아니라 ‘기와-목조-개인집’일 뿐이었다.
이번에는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 성북동의 한옥 찻집에 가보았다. 유명한 문인의 집을 개조한 것인데, 제대로였다. 사방 4~5m 쯤 되는 정사각형 사랑채가 안채에서 불쑥 돌출하고 있는데 냉방기 없이 삼면에 창을 내어 자연 바람만으로 시원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옥에서 사랑채는 원래 지면에서 많이 떨어지면서 높아지기 때문에 통풍에 유리한 구조라서 더 그랬다. 사랑채는 이 찻집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귀빈석이라 잘 내주질 않는다. 손님이 네 좌석을 다 채워야만 내주는데, 낮에 사람이 없을 때에 운 좋으면 1~2시간 정도는 혼자서 자연 바람 받으며 책 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사람마다 더위를 나는 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이 이마저도 생각할 여유 없이 그저 냉방 잘 된 사무실에서 일에 쫓겨 살고 있다. 냉방에 모든 것을 다 맡기면서 일상생활에서 더위는 더 이상 큰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더위에 온몸을 담그고 여름 서너달을 씨름하면서 산다. 내가 더위를 이기는 법은 바람과 친해지는 것이다. 더위를 이기려면 원군을 얻어야 하는데 바람, 그것도 자연 바람이 최고다. 도시와 건물이 점점 자연 바람을 막고 냉방에 의존하게 만드는 쪽으로 악화돼 가고 있지만, 잘 찾아보면 아직도 자연 바람을 친구로 삼을 기회는 남아 있다. 바람과 친해지면 그 다음에는 매미 소리와도 친해지게 돼 있다.
바람과 친해진다는 것은 결국 ‘통’의 원리를 즐긴다는 뜻이다. ‘통’은 여씨춘추에 나오는 말로 “음양이 협조하여 정기가 유창한 상태인 미(美)”의 좋은 예라 했다. 통은 자연생명의 규율로서 “형이 움직이지 않으면 정이 흐르지 않고 정이 흐르지 않으면 기가 막히게 된다. 병이 머무르면 악(惡)이 생기며 정기가 막히게 된다. 고로 물이 막히면 썩고 나무가 막히면 좀벌레가 생기며 풀이 막히면 거름이 된다”고 했다. 환경 문제다 녹색성장이다 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조금의 변화도 없이 여전히 냉방기에 의존해서 여름을 나고 있다. 이 기회에 자연 바람과 친해지는 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평생 가는 정말 좋은 친구인데 말이다.
[뜡스 .에세이1] 우선순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가장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우선순위’의 정의다. 비즈니스, 조직의 규모와 무관하게, 우선순위는 매일의 업무와 직결된다. 우선순위들(보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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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는 무슨 할머니세요”
“근데 아줌마는 무슨 할머니세요?”
네 살 된 손자가 테이블 건너편의 부인에게 묻지 않는가? 나는 금방 알아들었지만 다른 부인들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아가야 뭐라고 했지” 하고 다시 묻자, “아줌마는 무슨 할머니냐구요”라고 또 묻지 않는가?
이때껏 한국말을 잘 한다고, 똑똑하다고 칭찬하던 할머니급의 부인들은 까르르 웃어버렸다. 손자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서, 나한테로 안기면서 울먹거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같이 웃던 나는 속으로 큰 걱정거리를 발견한 것이다.
사돈총각, 즉 손자의 외삼촌이 결혼하는 예식장이었다. 하나뿐인 친정동생의 결혼이라, 며느리는 겨우 네 살 된 손자와 세 살 된 손녀까지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어린 아기들이라서, 손녀는 며느리가 담당하고, 손자는 당연히 할머니인 내 몫이었다. 친인척 부인들은 며느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너, 자윤이 아들이구나” 하면, 손자는 제 부모 이름을 알고 있었던지 “네, 김○○와 허○○의 아들이에요, 저기 저 애는 딸이구요”라고 대답하면서, 멀리서 쏘다니는 제 동생까지 손으로 가리키며 의젓하게 대답해서 다들 웃었다.
물론 제 엄마 아빠 이름을 제 또래 친구 이름 부르듯이 하는 데 놀랐지만, 아직 어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너무 잘 하는 것이 기특하고 대견해서 한국말을 잘한다는 칭찬으로 이어졌으니, 나도 어찌 자랑스럽지 않을 수가 있으랴만, 그것도 잠시. 손님들은 손자 아기에게 다들 자기를 소개했다. 물론 나도 처음 보는 이들이니까 함께 소개하는 셈이겠지만.
“난 네 엄마 고모야, 그러니 고모할머니다.”
“나는 네 엄마 이모다, 이모할머니야….”
끝없이 이어지는 자기소개와 이에 따른 호칭을 일러주는 중에, 한 부인이 “나는 네 엄마 8촌 언니이니 아줌마다 아줌마야!” 하자 손자는 호칭이 달라지는데 의아했는지, 옆에 앉은 나를 쳐다봤다. 또 다른 이들의 소개가 이어지고 나서 한숨을 돌린 손자는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아줌마라고 소개했던 부인을 건너다보며 “아줌마는 무슨 할머니세요”했다.
이를 어쩐다? 아직 어리지만, 항렬과 촌수와 호칭관계를 모른다는 증거 아닌가? 물론 아직 어리다. 또 아줌마라고 소개한 부인은 아줌마급이라기보다는 흰머리도 섞인 할머니급이긴 하다. 그러니 겨우 네살배기가 당연히 할머니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산다면 저절로 고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있을 수 있지만, 귀국해서 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들어온 나는 내심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다 좋을 순 없다. 거기서 태어나 거기서 자랄 수밖에 없으니, 현지 언어를 배워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모국어는 더 잘 알아야 한다, 더구나 할머니가 시인인데…. 우리말을 제대로 못할까봐 동화책이며 노래 테이프며 열심히 사서 부쳤는데…. 여러 언어를 구사할수록 유익하고, 어떤 경우에도 모국어는 말하고 읽을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제 생각을 한글로 조리 있게 쓸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고 주장해온 내가 아닌가. 재외 친구의 아이들이 한국말을 못할 때, 속으로 얼마나 욕하고 싶었던가. 그랬던 나의 손자가 이렇다면 나이가 암만 어려도, 더구나 어려서 다잡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어려울 거라는 등의 상상에다 현지 친구들의 다 큰 자식들까지 떠올리면서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느라 정작 결혼식 진행에는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식은 끝났다.
아무튼 개운하지 않은 기분이 가시지 못한 다음날 저녁, 한 살 더 어린 손녀 때문에 폭소를 터트릴 수 있어, 그야말로 살아 있는 집안 분위기가 되었다. 저녁 식탁에서 물러난 할아버지가 며느리를 보고 “커피 한 잔 다오” 하자, 며느리는 “네, 아버님” 하고 부엌으로 갔다. 바닥에 앉아 그림맞추기를 하고 놀던 손녀는, “아버님 아냐. 할아버지야!” 하고 큰소리로 당당하게 거들어서 식구들이 다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손녀는 제 아빠를 오빠라고 불러서, 이를 고쳐주느라고 며느리가 애를 먹었다고 들었지만 다시 유쾌하게 웃게 만들지 않는가.
“근데 아버님 설탕하고 크림은요”라고 하자, 제 엄마를 향해 “아버님 아니라니까. 할아버지라니까!” 손녀는 짜증까지 내지 않는가. 우리는 다시 웃었다. “아버님 드세요.” 드디어 커피를 갖고 오자, 손녀는 응아~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아버님 아니야, 할아버지야, 그치?” 할아버지 무릎으로 기어오르며 울어댔고. “그래 그래, 할아버지야, 아버님 아냐”라는 할아버지의 판정으로 울음을 그친 손녀는, 제 엄마를 향해 눈을 흘기며 의기양양해졌다.
이래서 집안에는 아이들도 있어야 하고, 이런 일상이 며칠 이어지고 떠나 버릴 것이 서운해지면서도 얼마나 행복해지던지…. 행복이란 거대한 무엇이기보다 바로 이런 작은 일상적 생활 자체 아닌가.
나도 한마디했다.
“자윤아 너 봐라, 피는 커피보다 진하지 않니, 얘?”
[뚱스 나 여기에..] - [뚱스의 살며 생각하며]수염과의 싸움질
[뚱스의 살며 생각하며]수염과의 싸움질
요즘 와서 힘든 일 가운데 하나로 수염 깎기가 한자리한다. 여자들의 화장만큼이나 남자가 하는 면도(面刀)는 늙어 죽을 때까지 꼭 하는 영원한 숙제 같은 일이다. 그런데 ‘백수(白手)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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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
경제와 딱히 가깝지 않아 별 관심이 없었는데 .
전문가는 뜬금없이 ‘뜬구름’을 꺼냈다. 뜬구름을 잡아 자기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게 창조경제라며 ‘창의와 상상’을 생활화하라고 강조했다. 역시 창조경제는 미스터리로 스며드나 했는데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니 차차 이해가 되면서 이미 내가 창조경제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일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창조경제를 ‘인간의 창의성이 부(富)를 만드는 데 직접 쓰인다, 시설 투자 없이 아이디어가 생산을 해낸다’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지난 2000년에 창조경제를 주창한 선진국들보다 10여 년 늦게 출발했지만, 기술과 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가진 우리나라는 2, 3년 사이에 창조경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전문가는 ‘배고픈 시대’를 벗어나 ‘배 아픈 시대’로 옮아온 지금 ‘중산층 살리기’ 숙제는 정부에 맡기고, 집단지성이라는 생산요소를 활용해 시대를 주도하는 스티브 잡스가 되라고 주문했다.
미스터리든, 이해를 못했든, 외면했든 간에 우리는 창조경제의 한가운데로 이미 들어와 있다. 수동 타자기를 챙겨 들고 입학한 대학에서 워드프로세서를 구입했고, 졸업하자마자 노트북 컴퓨터를 장만하느라 숨 가빴던 시절을 회상하니 구석기시대를 돌아보는 기분이다. 1996년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2007년에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2010년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제 3300만 명이 스마트폰으로 서로를 묶고 있다.
스마트한 세상에서 크게 늘어난 인구는 단연 ‘글 쓰는 자’들이다. 요즘 거의 대부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을 통해 ‘심경 발표’와 ‘일상 공개’를 하고 블로그에 단상(斷想)을 올리면서 각종 책의 서평(書評)을 쓴다. 더 적극적인 이들은 1인 미디어를 운영하거나 인터넷 매체의 시민기자로 활동한다.
‘1인 1책 갖기’를 주창하는 에이전시들이 전 국민에게 책쓰기를 종용하고, 수십 군데 문예창작학과에서 예비 작가를 배출하고 있으며, 여러 아카데미에서 글쓰기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글 쓰는 이가 많아졌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이 바꿔 놓은 창조적 환경의 지배 또는 수혜를 받고 있다. 엄청난 정보와 편리한 인프라에서 ‘용기’ 얻은 이들의 책이 쏟아지는 중이다.
2권의 책을 낸 뒤 잠시 쉬다가 지난해 9월부터 3권의 책을 연이어 냈는데, 홍보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일단 책 발송처가 확대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이들을 따로 챙겨야 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에는 페이스북 강자들과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NS를 움직이는 개인들이 여기저기서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도 ‘슈퍼갑’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종 이벤트에 이들을 초대한다. 멋진 호텔에 묵으면서 외제차 시승행사에 참석했던 파워 블로거에게도 정성스레 책을 보냈다. 지면으로 얼굴을 알리는 것도 면구스럽건만 팟캐스트 출연도 거부할 수 없는 대세였다.
알릴 창구는 많아졌지만 스마트폰 출현 이후 출판시장의 불황이 깊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이 많았으나, 요즘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눈을 박고 있다. 취재를 하다 말고 “스마트폰 출현 이후 쏠림현상이 더 심해져 안 팔리는 책은 아예 안 팔린다”고 하소연을 털어놨다. 그랬더니 전문가는 “다이제스트를 만들어 마구 퍼뜨리고 웹툰 작가와 손잡고 만화라도 그려 눈길을 끌어라. 시류에 맞게 노출시켜라.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싸이 현상과 한류(韓流) 열풍은 잘 닦인 사이버 인프라를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적극성을 발휘하라고 권유했다. 나아가 크리에이티브를 갈망하던 대중은 최고가 나오면 열광한다며 “쏠림현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분발하라. 1억 명이 볼 걸 4억 명이 보니 시장은 더 커졌다. 흐름을 타라”고 조언했다.
알 듯 말 듯하다. 어쨌든 세상은 달라졌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이에게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게 분명하다.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다운받는 세상도 놀라운데 20년 뒤면 3만 년 인류 역사의 저작품이 스마트폰에 다 들어가고 15초면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된단다. 전문가는 “엄청난 자료를 활용해 남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게 창조경제의 해법”이라고 단언했다. 기억에 남는 건 “남의 경험을 활용하더라도 내 것이 없으면 안 된다. 창조경제 시대에도 ‘기브 앤드 테이크’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된다. 나만의 능력을 철저히 개발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최고의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 국민인 데다 전문가가 친절하게 해답까지 일러줬건만 머리가 아프다. 머릿속이 복잡할 땐 단순하게 정리한 뒤 맹렬히 달리는 수밖에 없다.
[뚱스 나 여기에..] - [뚱스의 이건 몰랐지?]타이틀리스트 글씨체를 비서가 만들었다고?
[뚱스의 이건 몰랐지?]타이틀리스트 글씨체를 비서가 만들었다고?
“유명 골프 브랜드는 알겠는데 그 의미는 도통 모르겠어. 이곳저곳에 인수돼 이제는 어느 회사에서 나온 브랜드인지 너무 헷갈려~” 식사 자리에서 지인이 골프 브랜드 이야기를 꺼냈다.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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