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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일상(2023)

미용사 명함 얻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by by 서울뚱스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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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직

 

ㅇ 머리에 큰 관심은 없지만 제발 무난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자르길 원하는 사람

ㅇ 머리 용어 1도 모르는 사람

ㅇ 기장이 부산 기장인 줄 아는 사람

ㅇ 매번 미용사분이 제품 바르는 법 알려주지만 정작 따라하지 않는 사람

ㅇ 글쓴이와 같은 머리 찐따

ㅇ 큰 맘먹고 3만원 주고 컷했는데 주변에서 "이걸 3만원 주곸ㅋㅋㅋㅋ?" 들어본 사람

 

을 위한 생각이에요.

뭐, 평소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시도해 보거나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다녀보고 평소 패션 잡지를 보는 사람에겐 해당하지 않아요. 

 

최근 1년간 이 방법을 해보고 효과적인 것 같아 공유합니다.

 

이미지 캡션

한번쯤은 봤을 법한 짤이에ㅛ. 

 

저도 머리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대체 어디서 잘랐어요? ㅋㅋㅋ"

이라는 말을 듣고 싶진 않아요.

가끔 "이걸 3만원(심하면 5만원) 주고 잘랐다곸ㅋ??"

라는 말로 친구를 놀린 적도 있을 거에요.

 

그래요. 

솔직히 스타일 용어도 모르겠고

기장이 부산의 기장을 말하는 건지

뭘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런 분들 많아요.

정말 무난한 머리를 자르고,

또 장기적으로 유지하길 원하는 분들을 위한 팁을 말씀드릴게요.

 

 

ㅇ '직장인 머리' 로 해주세요.

제겐 마법의 주문과도 같았어요.

뭐 투블럭, 댄디컷 여러 용어 써봤지만

저 용어가 제일 무난했어요.

아, 댄디컷도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구글 이미지 검색해도

직장인 머리 하면 정말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머리 스타일들이 죽 나와요.

 

구글 이미지 검색 : 직장인 머리

저런 이미지들 보여주면

대부분 미용사들은 "아~" 하면서 잘라줘요. 

 

 

ㅇ 인터뷰가 있어서 그냥 깔끔하게 해주세요.^.^

두번째 마법의 주문이에요.

특히 저 말 마지막 (^.^) 이모티콘 보이시나요?

딱 저렇게 살짝 웃으며 말해야 해요.

실제로 인터뷰가 있어서

이렇게 잘라달라고 했더니

미용사분이 평소 자르는 것 보다

훨씬 정성껏 잘라주고 제품을 발라줬어요.

ㅎㅎ

인터뷰가 없으면 면접이나 중요한 모임 등을 이야기 하시면 돼요.

꿀팁!!

표정 기억하세요.

너무 웃어도 안되고 심각해도 안됩니다.

베시시...

 

 

^.^

 

 

ㅇ 혹시 명함 있으신가요?

 

제일 중요합니다.

아무것도 안 부탁해도

정말 무난한 머리,

직장에 가서도 "오? 어디서 잘랐어요?" 라고 물어볼 정도로 

무난하면서도 깔끔하게 잘라주는 미용사를 만나는 확률은

인생의 배필을 만날 확률보다는 조금 많습니다. 

 

아무튼, 쉽진 않아요.

워렌 버핏은 투자 원칙으로 

Rule No.1: Never lose money.
Rule No.2: Never forget rule No.1.

 

절대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했습니다.

 

그렇다면 저와 같은 머리 찐따에게는 이렇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법칙 1. 좋은 미용사를 놓치지 말라.

법칙 2. 법칙 1을 잊어버리지 말라.

 

라고 할 수 있어요.

 

딱 보고 마음에 드는 미용사를 찾았다!!

싶으면 용기를 내서 명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따라하시면 됩니다.

"와.. 맘에 드네요. 혹시 명함 있으신가요?"

 

 

다시 한 번 모니터를 보시면서 큰 소리로 따라해 보세요.

 

"와.. 맘에 드네요. 혹시 명함 있으신가요?"

 

예 맞아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왜요?" 라고 말하는 미용사는 절대로 없어요.

우리가 보통 다니는 미용실은 확실치 않지만

구조가 원장 - 미용사들 - 보조 미용사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머리를 자르고

스타일링하는 분은 미용사분들이죠.

이분들에게는 고객 한분 한분이 인센티브(일 겁니다..;)

 

사실 저도 이 말을 꺼내기 전에

'나처럼 돈 안되는 손님이 예약해도 될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여성 파마나 머리는 기본 10만원이 넘어가지만

남성 컷은 기껏해야 1~2만원 사이이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이렇게 말하자

100% 반가워 하며

미용실 공통 명함에 본인의 이름과 휴무일을 적어서 줬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면 축하드려요

이제 여러분은 적어도 반년 이상은 안정적으로 무난한 머리를 자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받으면 이제 다음달쯤에 전화해서 

 

"안녕하세요. 남성 컷 예약하고 싶은데

ㅇㅇㅇ 디자이너님 계신가요?"

(참고로 꼭 디자이너 라는 용어로 사용해 주세요)

라고 말하면 돼요. ㅎㅎ 

 

처음엔 이 과정이 뭔가 낯간지러웠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돈이 되든 안되든 누군가 제 실력을 인정하고 찾아준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자부심을 준다는 걸 알았어요.

실제로 이렇게 정확하게 디자이너를 지목하고 찾아가면

그냥 마주치는 것보다 훨씬 반갑게 맞이해주고 

 

무엇보다 제 머리스타일을 기억해 주거든요.

 

"혹시 그 때 기억하시나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기억하세요.

 

그럼 이제 눈감고 기도할 필요도 없습니다. 룰루랄라 기다리면 돼요.

맘 편히...

이런 방식으로 작년부터 2분의 미용사분에게 이렇게 했는데 모두 성공적이었어요. 

 

단점은, 미용실은 의외로 자주 바뀌기 때문에

내가 받은 디자이너가 장기적으로 일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첫번째 분도 6개월쯤 자르다가 저에게 "이번달이 마지막이에요 ㅜㅜ" 라고 했어요.

그 때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눌 수 밖에 없었어요. ㅜㅜ

그래도 미용사분과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입니다.

 

 

참고로 이번에도 바뀐 디자이너분 명함으로 3번째 자르고 왔어요.

 

오늘 같은 경우는 오픈하자마자 전화해서 정확히 그 디자이너 분이 전화를 받으셨고

제가 꼭 그분께 받고 싶다 했을 때 반가워 하셨어요.^^;

 

뭣보다..

오픈이후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 바쁠때는 2~30분 안에 끝났는데

오늘은 3번 정도 보정하시고 40분 넘게 머리 봐주시더라구요.

무엇보다 동네 미용실이라 현금할인하고 나면 9천원...

만원내고 천원 받는 것 조차 죄송했어요.ㅜㅜ

 

아무튼, 마법의 주문 3가지 다시 외워볼게요.

 

ㅇ 직장인 머리로 해주세요

ㅇ 인터뷰가 있어서 깔끔하게 해주세요^.^

ㅇ 정말 맘에 드네요. 혹시 명함 있으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많은 댓글이 글을 쓸 힘을 줍니다!^^

당신의 흔적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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