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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뭘하는걸까..

100% 이상 오른 종목만 130개… 올해 투자 실패했다면, 투자 습관 고쳐야

by by 서울뚱스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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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자금 이탈·변동성 장세에 개인 주도 장세 지속될 가능성 높아
다만 단기 급등 종목 주의하고 뇌동매매 피해야

주식 투자자 이모(27)씨는 주식 계좌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묻지마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주식 유튜브를 열심히 보고 책도 사서 공부했지만, 투자 성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씨는 “(최근 좀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2차전지만 담은 지인들은 많은 수익을 냈는데, 열심히 공부한 내 계좌는 파랗게 질려 있다”면서 “연휴 동안 내 주식 투자 방법이 어떤 면에서 잘못돼 있는지 되짚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사례는 드문 경우가 아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급등 이후 뒷걸음질을 지속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올해는 불장(강세장)에 가깝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성장주를 좋아하면 상당한 고수익을 내고, 저평가 가치주를 선호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올해 증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30개에 달했다. 이 중 200% 넘게 오른 종목만 4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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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개미 주도 장세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즉 ‘개미 픽’ 주식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증시를 휩쓴 이차전지 광풍은 물론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테마도 개인이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자금력에서 앞서다 보니 과거엔 이들이 주도해 개인 투자자의 추격 매수를 이끄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보다 더 양질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인식되면서, 이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투자자들이 다른 투자 주체의 수급과 상관없이 ‘내 맘대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힘을 합쳐 특정 종목 주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 3조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또 연말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올 초와 달리 연말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리라는 전망도 ‘개인 주도 장세 지속론’에 힘을 싣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코스피는 하반기 이후 저점권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무분별한 뇌동매매를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 수급이 쏠리는 종목이라고 다 ‘나쁜 종목’이라고 볼 순 없다. 인기 종목 중에서도 ‘좋은 종목’을 골라내는 방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특정 인기 업종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피가 저점을 지나는 현재 상황에서 먼저 실적이 반등할 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추세적인 반등엔 항상 EPS(주당순이익) 개선이 동반됐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급격히 오른 주식도 피하라고 조언했다. 부진한 증시와 주도주가 없는 장세일수록 쏠림 현상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쏠림 현상은 업종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늘거나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높아졌는지 등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쏠림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위험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개인이 종목을 고를 때 저렴해 보인다는 이유로 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증시는 주가이익비율(PER)이 낮은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업종이나 기업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할 때가 많다. 싸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는 투자 방식은 당분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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