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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 카페 리뷰..

적막한 서울도서관을 '책놀이터'로

by by 서울뚱스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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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5번 출구로 나가면 고풍스러운 외관의 '서울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1926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이 건물은 경성부 청사로, 해방 이후에는 서울시 청사로 사용됐다. 이후 1980년엔 시 종합자료실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한 자리에서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모두 지켜본 셈이다.

시는 2008년부터 4년여간의 시간을 들여 현재의 '서울도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2012년 10월 문을 열었지만 시청사 건물 건립 당시의 외벽과 홀, 중앙계단은 그대로 살렸다. 두꺼운 나무문을 열고 들어서면 중앙계단이 있는 커다란 홀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서관이지만 시민들은 아쉬워한다. 서울도서관이 마치 '책창고'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이 독서실로만 운영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도서관은 현재 용도로만 쓰기엔 아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내에 있는 많은 도서관들과 같이 적막한 장소보다는 '공원'에 놀러 온 가족들처럼 온종일 머물면서 책도 읽고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이미 확인됐다. 실제로 시가 지난해 서울광장 잔디밭에서 운영했던 '책 읽는 서울광장'에는 총 21만1000명이 몰렸다. 하루 평균 4900명 정도가 다녀간 셈이다. 올해부터는 광화문광장 잔디밭에 누구나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도서관(광화문 책마당)이 조성된다. 이 책마당은 책 2000~3000권을 담은 책꽂이를 야외에 두고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고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도서관 내부./사진=뉴스1전 세계 국가들도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미국과 독일, 영국 등에선 시립 도서관 내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독일 리즈 몬 어린이 도서관은 귀테르즐로 시립 도서관 내에 위치해 있는데 아날로그 및 디지털 정보, 교육, 만남이 어우러져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꼽힌다. 미국 솔트레이크 시립도서관 내 어린이 도서관도 다양한 책을 비롯해 코딩 클럽,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대형 레고,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무료 활동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는 '초저출산 시대'를 맞아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외출하기 편하고, 즐길 수 있는 양육 환경을 서울 곳곳에 만들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아기쉼터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VIP존'과 영유아 동반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 아이가 환영받는 영업장 '서울키즈(Kids) 오케이존' 등이 대표적이다.

오 시장은 최근 "'아이 중심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제와 전혀 다른 오늘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도서관은 더 이상 '공부방'이 아니다. 서울도서관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편의공간을 갖추고 '엄마·아빠·아이'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책놀이터'로 변화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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