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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 카페 리뷰..

우아·드라마틱… 佛 낭만발레 진수 느낀다

by by 서울뚱스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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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最古 ‘POB’ 30년 만에 내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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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가 만든 파리오페라발레단
8일 LG아트센터 서울서 ‘지젤’ 공연
30년 전 내한 마르티네스 예술감독
무용수 70명 이끌고 ‘지젤’ 감동 구현

배신당한 처녀 유령 ‘빌리’ 설화 바탕
지젤의 사랑·광기 다양한 감정 표현
동양인 첫 ‘에투알’ 박세은 못보지만
솔리스트 승급 강호현 고국 팬 인사


‘태양왕’ 루이 14세(1638∼1715)가 만든 세계 최정상 발레단이 30년 만에 한국에 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이다. POB는 지난 3∼4일 대전예술의전당에 이어 오는 8∼1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낭만발레 ‘지젤’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POB가 1841년 파리에서 세계 초연한 작품으로 원조 ‘지젤’ 무대인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최정상 발레단인 국립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이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오는 8∼11일 낭만발레의 걸작 ‘지젤’ 무대를 선보인다. ‘지젤’은 POB가 1841년 세계 초연한 후 다양하게 변주되며 지금까지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젤’ 2막의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손꼽히는 ‘빌리들의 군무’ 모습.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루이 14세는 POB와 세계 발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 귀족들의 춤으로 시작된 발레를 극장 예술로 정착시키고 프랑스가 세계 발레의 중심이 되게 한 주인공이다. 어려서부터 춤을 사랑했고 ‘춤꾼’이기도 했던 그는 15세이던 1653년 ‘밤의 발레’란 작품의 태양신 역을 맡으면서 ‘태양왕’이란 별명도 얻었다.
 
루이 14세는 1669년 시인 피에르 페랭에게 프랑스어로 공연하는 왕립 오페라 아카데미 설립을 허가했는데 이곳이 POB의 뿌리다. 이후 1713년 부설 파리오페라발레학교가 설립돼 전문 무용수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최초로 생겼다.

프랑스대혁명 등 격동의 시기에도 역사를 써내려 온 POB는 20세기 들어 세르주 리파르, 루돌프 누레예프 등 탁월한 예술감독과 게오르게 발란친, 케네스 맥밀런, 모리스 베자르, 윌리엄 포사이스, 피나 바우슈 등 거장 안무가의 손을 거쳐 많은 인기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장 코라이와 쥘 페로가 안무하고 아돌프 아당이 작곡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걸작 ‘지젤’은 당시 유럽에 퍼진 배신당한 처녀의 유령 ‘빌리’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막은 아름답고 순진한 시골 처녀 ‘지젤’이 첫사랑인 귀족 ‘알브레히트’에게 약혼녀가 있음을 알고 배신감에 미치도록 슬퍼하다 죽는 이야기다. 1막의 지젤은 첫사랑의 설렘과 배신감, 광기 등 다양한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여성 무용수에게 지젤 역은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만 큰 도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막은 유령 빌리가 된 지젤이 빌리들의 여왕 ‘미르타’가 알브레히트를 밤새도록 춤을 추게 해 죽이려 하자 그를 지켜 준다는 내용으로 ‘빌리들의 군무’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극중 지젤과 알브레히트가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

POB가 1993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이어 30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올리는 ‘지젤’은 원작에 기초해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랴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이다. 30년 전 ‘지젤’ 내한공연 때 솔리스트로 참여한 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이 무용수 70명을 이끌고 프랑스 발레와 원조 ‘지젤’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POB 최고 무용수 등급인 ‘에투알(Etoile)’ 미리암 울드 브람, 레오노어 볼락, 도로테 질베르가 배신한 연인을 사랑으로 지켜주는 지젤을, 제르맹 루베와 폴 마르크가 지젤 덕분에 죽음을 면하고 참회하는 알브레히트를 각각 연기한다. 또 다른 남성 에투알인 위고 마르샹이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맡지 못한 알브레히트는 2018년 입단 후 3년 만에 주역으로 발돋움한 기욤 디오프가 대신한다. 한국인 무용수 중에는 2017년 입단해 지난해 ‘쉬제’로 승급한 발레리나 강호현이 이번 무대에 오른다. POB 정단원은 ‘카드리유’(군무진)→‘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르미에르 당쇠르’(주역 가능)→‘에투알’(주역만 맡음)까지 엄격한 등급 체계로 나뉜다.

입단 10년 만인 2021년에 동양인 최초로 POB 에투알이 된 세계적 무용수 박세은(35)은 아쉽게도 출산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박세은은 지난해 7월 ‘2022 에투알 갈라’ 내한공연 당시 POB에 대해 “엘레강스(우아)하고 정확성을 요구하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됐으며 드라마적 요소가 잘 담긴 춤을 춘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음악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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