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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스는 이거 관심있어..

글 읽고 무슨 말인지 | 모르겠다는 아이들

by by 서울뚱스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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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문해력 OECD평균 미달
유튜브·인스타그램·카톡 등
짧은 동영상·메시지에 익숙
긴 문장 나오면 이해력 '뚝'
학부모들 문해력 관심 늘어
대치동 학원가는 문전성시




디지털 기기의 확산으로 학생들이 책이나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면서 읽기 점수와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능을 비롯한 대입시험제도가 바뀌고, 서술·논술형 평가가 도입되거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기존 국어학원 혹은 논술학원 등은 '문해력'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을 모으고 있으며, 심지어 간판에 '문해력'을 앞세운 학원도 등장하는 추세다.

2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문해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학원에 초·중등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워 준다는 한 국어학원은 이름에 '문해력'을 앞세우며 대치동에 2021년 초 오픈한 이래 인기에 힘입어 2개 학원을 추가로 열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듣는 초급반은 현재 마감된 상태로 레벨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대기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 여러 국어학원과 논술학원도 초·중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문해력 전략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모집에 나섰다.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학원도 등장해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에 나섰다. 온라인 독서논술 수업을 통해 책을 바탕으로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최근 아이들과 학생들이 유튜브와 스마트폰 등 영상매체와 디지털에 친숙해지면서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고 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문제를 풀 때 문제나 관련 지문을 읽는 속도가 저하되기도 해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문해력 논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벌어진다. SNS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심심한 사과'와 '사흘'의 뜻을 잘못 이해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읽기 점수와 문해 능력도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정보에 대한 사실과 의견 식별률은 25.6%로 OECD 회원국 평균(47.4%)보다 크게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2018 읽기영역에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514점으로, OECD 37개 회원국 중 5위에 해당한다. 이는 비교적 높은 성취로, 전반적인 읽기 능력은 높음에도 디지털 문해력은 약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점수도 2006년 556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하는 모양새다. 비상교육이 커뮤니티를 통해 학부모 318명을 대상으로 자녀 학습 행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문해력·계산력 등 초등 학습 전반에 필요한 기초학습력을 길러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업체도 문해력을 겨냥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솔교육은 7세부터 중등 대상 독서토론논술 전문 교육 브랜드인 한솔플라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한 권씩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또래 친구들과 관점을 나누는 토론식 독서토론 수업이다. 디지털 문해력 활동으로 어휘, 독해, 문법 등 기초 문해력을 강화하고, 토론·쓰기 등 60분 내외의 심화 활동으로 문해력 향상을 위한 종합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대교 솔루니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아이의 학습 수준과 성장을 점수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교육과정에서 강조되는 통합교육과 서술형 평가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다. 비상교육의 '완자 공부력'은 어휘력과 독해력·쓰기력·계산력 등 초등 학습에 요구되는 공부 역량을 길러주고,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등 자기계발서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자녀의 문해력 향상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서혁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독서토론이나 논술은 문해력과 연관이 있어, 잘 받으면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능 체제가 3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독서나 논술 같은 심도 있는 문해력을 기르는 것보다는 객관식 선다형 문제의 답을 찾아오는 데 익숙해지면서 이런 문제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디지털기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짧은 글만 읽다 보니 독해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며 "수능이 객관식이나 단답식 문제 풀이만 하게 돼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독해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수업 등을 마련해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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