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공격적 행동 하기도… 감정 절제하는 힘 키워주세요
부모가 때리는 방식으로 훈육을 하면, 아이도 다른 사람을 때리는 행동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아이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는데, 아이는 다른 사람을 종종 때리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럴 때 첫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다뤄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입니다. 어린아이가 남을 먼저 때리는 이유는 의외로 공격이 아니라 방어일 때가 많아요. 저 사람이 나를 공격할까 봐 무서워서 먼저 손이 나가는 것이지요. 내면에 감정을 담아놓는 그릇이 작은 겁니다. 감정적인 것을 참아내는 힘이 약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게 되기 때문이지요.
둘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부모가 훈육할 때 때리지는 않는데 지나치게 무서운 경우입니다. 부릅뜬 눈, 일그러진 표정, 위압감을 주는 저음의 목소리. 이런 분위기에서의 훈육은 아이에게 때린 것과 다름없는 무서움을 줍니다. 부모의 훈육 태도가 지나치게 무섭지는 않은가 생각해보세요. 훈육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거나 배우자에게 물어보세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무섭게 하는 것도 아니고 훈육이 무섭지도 않은데 아이가 남을 때린다면, 아이 자체의 특성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불안감이 높거나 청각이나 시각이 예민한 아이일 수 있어요. 안타까운 점은 아무도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것입니다. 벌벌 떨면 “무섭구나. 괜찮아”라고 해 줄 텐데, 주먹이 먼저 나가니 이해와 공감을 받을 수가 없어요. 이 때문에 이 경우 마음의 상처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해요. 함부로 공격하는 행동은 분명하게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가르쳐주고, 예민한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도 시켜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면서 감정을 견뎌내는 힘을 키우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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