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벌써 매화 만개⋯우리 지역은 언제쯤?
제주지방기상청, 18일 제주시 매화 관측나무 만발
최근 30년간 전국 매화 개화 평균 날짜는 2월24일
빨라지는 추세 고려하면 전국 상당 지역 이번 주 매화 개화 예상

제주지역 봄꽃 관측나무에서 매화가 만발한 모습.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적어도 이달 24일 이전에는 전국 많은 곳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8일 제주시 봄꽃 관측나무에서 매화가 만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개화가 관찰된 지 열흘 만이다. 서귀포시 매화 관측나무 만발 시점이 14일이었던 만큼 사실상 제주도 전역에서 매화가 만개한 상태다.

전남 고흥 나로도에서 관측된 개복수초. 제공=다도해해상국립공원
눈길을 끄는 건 관측 시점이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 관측나무에서 만발한 개화는 지난해보다 4일 느렸다. 하지만 평년보다는 23일 빨랐다.
육지에서도 꽃망울을 연이어 터뜨리고 있다. 전남 다도해에서는 개복수초·광대나물·변산바람꽃 등이 차례로 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개복수초 개화 관측 시기는 1월31일, 광대나물은 이달 11일, 변산바람꽃은 이달 17일이었다. 특히 개복수초는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복수초의 한 종으로, 개화 관측 시기가 지난해보다 10일 빨랐다.

매화·벚꽃 등 봄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제공=기상청
제주와 전남 일부 지역의 이른 개화 소식은 우리나라 봄꽃 개화 추세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본지가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봄꽃 개화일은 1981년 이후로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대전·청주·전주·광주·여수·안동·대구·부산 등지에서 산출한 전국 매화 개화 평균 날짜를 살펴보면 30년 전인 1993년에는 3월22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월24일로 한달가량 앞당겨졌다.
이는 2·3월 평균기온이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는 두달 평균 기온이 1993년에는 4.47℃였던 반면 지난해엔 7.11℃로 2.64℃ 높았다.
제주기상청 역시 올해 매화의 이른 만개 원인으로 제주지역 2월 상·하순 기온이 지난해보다 2~6℃ 높았던 것을 꼽았다.
이른 개화 현상은 올해 전국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민간 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3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전국에서 봄꽃이 평년보다 3~6일 빨리 피고, 서울은 3월24일 개나리가 개화하겠다”고 이달 3일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전국 매화 개화 평균 날짜가 2월24일이었으므로 올해는 적어도 이날 이전에 개화한 매화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