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YG와 재계약 가능할까?
걸그룹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와 계약 7년차에 접어들면서 재계약 여부가 K-팝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증권사는 "무난한 진행이 예상된다"는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지만, 실제 재계약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도 그들에게 엄청난 계약금을 안길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YG가 머니게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엄청난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8일 데뷔한 블랙핑크는 오는 8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를 두고 지난 19일 NH투자증권은 "여러 모멘텀이 존재함에도 여전히 주가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태인 것은, 올 8월까지인 블랙핑크의 계약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관련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재계약 관련해서 미리 부정적으로 짐작하고 대응할 필요는 없다. 블랙핑크 재계약은 무난한 진행이 예상되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내려놓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화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YG의 재계약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7년 간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블랙핑크의 ‘몸값’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고향인 태국을 비롯해 동남 아시아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리사에게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1000억 원 수준의 개런티를 제시할 뜻을 비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시장 규모를 따져봤을 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블랙핑크 멤버들이 단순히 계약금 규모만 따져서 거취를 정하지는 않는다. 원 소속사이자 ‘블랙핑크’라는 상표권을 갖고 있는 YG와 손잡아야 그들의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YG가 그들에게 적절한 계약금 수준을 제시하는 것 역시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아티스트 입장에서 자존심이자, 그들의 위상을 드러내는 절대적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YG가 블랙핑크를 잡기 위해서는 멤버 당 최소 200억 원 이상의 계약금을 제시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그들은 150만 명을 동원하는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입장권 장당 평균 12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공연 매출만 18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앨범 판매와 음원 수익, 광고 촬영 등 기타 활동, YG가 블랙핑크를 유지하면서 얻게 될 상징성과 상장사로서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봤을 때 YG가 블랙핑크와 재계약을 일구기 위해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계약 기간은 통상 2∼3년 정도다. 만약 소문대로 인당 200억 원씩 총 800억 원의 계약금을 지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YG가 기간 내에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여부를 계산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YG가 신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론칭을 발표한 것도 향후 블랙핑크와의 재계약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YG는 타 주요 가요기획사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최근 그룹 아이콘이 전원 YG를 떠나는 등 소속 그룹의 수가 더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블랙핑크가 더 이상 YG와 동행할 수 없다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베이비몬스터를 대안 삼아 피해를 최소화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블랙핑크가 현재 진행 중인 월드투어는 오는 6월 마무리된다. 계약 만료까지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이다. YG의 발걸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의 정규 2집 [BORN PINK]의 타이틀곡 ‘Shut Down’ 안무 영상이 유튜브에서 1억 뷰를 돌파했다.
23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Shut Down’ 안무 영상은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유튜브 조회 수 1억 회를 넘어섰다. 지난 9월 19일 공개된 지 126일 만이다. 이 영상은 반나절 만에 1000만 뷰를 기록하며 ‘유튜브 내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비디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총 39개의 억대뷰 콘텐츠를 보유하게 됐다. 안무 영상을 기준으로 하면 15번째.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안무 영상의 폭발적인 조회 수는 블랙핑크의 전매특허로, 이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향한 글로벌 팬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하게 한다.
블랙핑크의 ‘Shut Down’은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를 샘플링한 힙합곡이다. 원곡의 날카로운 바이올린 연주에 묵직한 비트가 어우러져 리스너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멤버들의 탄탄한 보컬과 다이내믹한 래핑은 그 위를 장식해 곡의 신비로운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블랙핑크는 약 150만 명을 동원하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7개 도시 14회차의 북미, 7개 도시 10회차의 유럽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 아시아로 발걸음을 옮겨 팬들을 만나고 있으며 오는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7월 영국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다.